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공해 수준으로 24시간 내내 붙어있는 현수막들입니다. <br> <br>집회 신고만 하면 제재 없이 현수막을 걸 수 있단 걸 악용하는 건데요. <br><br>다시 간다, 김태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. <br><br>[기자]<br>지난해 취재 당시 도심 곳곳을 점령했던 집회 현수막들. <br> <br>집회 기간엔 신고 없이 현수막을 설치할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하면서 흉물이 됐습니다. <br> <br>지금은 달라졌을까, 다시 가봤습니다. <br> <br>경기 용인시 아파트 단지 앞 사거리. <br> <br>인도 양쪽에 현수막이 빽빽하게 걸려있습니다. <br> <br>2단으로 내걸린 것도 있어 행인들의 시야를 가립니다. <br> <br>[인근 주민] <br>"외관상도 불편하고, 너무 글씨 자체가 자극적이니까…" <br> <br>[인근 주민] <br>"빨래 걸어놓은 것도 아니고, 없애야죠. 지금 이게 몇 달째인데." <br> <br>50여 개의 현수막은 경기도의사회가 의료법 개정을 반대한다며 지난해 5월부터 걸어둔 겁니다. <br><br>현수막이 걸린 거리 한켠에는 이렇게 바닥에 아무렇게나 방치돼 있는 현수막들도 있습니다.<br> <br>11개월 동안 매일매일 24시간 집회 신고를 갱신하는 방법으로 현수막을 유지하고 있는 겁니다. <br> <br>하지만 집회는 매일 열리지 않습니다. <br> <br>[경기도의사회 관계자] <br>"적법하게 집회 신고를 하고 현수막 투쟁을 하고 있습니다. 그리고 집회하면 또 소음 때문에 민원 넣고 하잖아요, 그 사람(주민)들이." <br> <br>일단 집회신고가 돼 있다 보니 관할 구청은 현수막에 손도 대지 못합니다. <br> <br>[구청 관계자] <br>"의사회 측에 저희도 전달을 드리죠. '이런 민원이 많다. 운전하시는 분들도 굉장히 위험하다고 하고'…" <br> <br>한 통신 대기업 빌딩 앞. <br> <br>회사 앞뒤에 시위 피켓과 함께 현수막들이 걸려 있고, 성명서도 바람에 나부낍니다. <br> <br>집회 신고 땐 30명이 참가한다고 했지만, 아무도 없습니다. <br> <br>[현장음] <br>"(계세요?)… (계십니까?)…" <br> <br>참가자 한 명 없이 20여 개의 현수막만 집회를 하고 있는 셈입니다. <br><br>집회 신고가 보호막이 돼버린 무분별한 현수막, 집회 자유를 보호하려는 법 조항이 악용되고 있는 현실입니다. <br> <br>다시간다 김태우입니다.<br /><br /><br />김태우 기자 burnkim@ichannela.com
